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과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나서 율리시스에 손을 댔는데, 두 작품 사이의 난이도 격차가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도 전혀 다른 산에 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의식의 흐름 기법, 읽기 전에 알아야 할 것제가 직접 첫 페이지를 펼쳐봤는데, 맥락 없이 쏟아지는 문장들 앞에서 잠시 멍해졌습니다. 율리시스가 난해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맞닥뜨리니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기법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의식의 흐름이란, 인물이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논리적 순서 없이 그대로 텍스트로 옮기는 서술 방식을 말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율리시즈』를 읽으셨나요? 저는 읽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뜯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제임스 조이스라는 이름 자체를 외면했는데, 이번에 『하숙집』이라는 단편소설을 집어 들고 나서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같은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술술 읽혔고, 읽고 나서 한참 생각이 이어졌습니다.더블린 사람들과 자연주의 리얼리즘『하숙집』은 단독 작품이 아닙니다. 제임스 조이스가 1914년에 발표한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에 수록된 15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율리시즈』의 그 난해함만 기억하고 있었으니, 이렇게 구조가 단단하고 결말이 깔끔하게 열린 단편을 썼다는 게 낯설었습니다.여기서 자연주의 리얼리즘이란, 인물의 심리와 사회적 환경을 과장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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