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가 평생 나비를 사랑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전혀 몰랐습니다.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 같은 묵직한 소설만 떠올리던 저에게, 헤세가 나비를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고 글로 남긴 사람이었다는 건 꽤나 뜻밖의 발견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의 글 속에 나비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새삼 돌아보게 됐습니다.헤세와 나비 채집, 그 집착에 가까운 열정어린 시절의 헤세는 나비 채집에 그야말로 몰두했습니다. 밥도 잊고 수업도 잊을 정도였다니, 그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음은 분명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한 가지에 완전히 빠져들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 감각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들판을 뛰어다니며 나비를 쫓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헤세의 ..
노끈 한 조각을 줍다가 결백을 증명하지 못한 채 죽어간 노인이 있습니다. 모파상의 단편 '노끈'은 단 하나의 오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솔직히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할수록 더 깊이 수렁으로 빠져드는 그 구조가, 남 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편견 — 한번 기울면 되돌아오지 않는 것프랑스 노르망디의 장날, 오슈코른 영감은 길바닥에 떨어진 노끈 조각을 줍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원수지간인 말랑탱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날 오후 분실된 지갑과 연결 지어 신고합니다. 몸수색을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며칠 뒤 지갑은 제삼자에 의해 정상 반환됩니다. 사실관계만 따지면 오슈코른은 완전히 무죄입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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