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8 공처가 (사실주의, 노동자계층, 맹목적사랑) 솔직히 이 소설을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다 읽고 나면 불쾌할 것 같은데 손을 뗄 수가 없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아서 모리슨의 단편 소설 '공처가'는 19세기 런던 노동자 계층의 삶을 배경으로, 잘못된 사람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짧은 분량임에도 읽는 내내 가슴 한쪽이 무거웠습니다. 이스트 엔드와 사실주의 문학의 배경아서 모리슨은 산업혁명 이후 런던의 빈민가 이스트 엔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입니다. 이스트 엔드는 당시 공장 노동자와 일용직 근로자들이 밀집해 살던 지역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과 불안정한 생계가 일상이었던 곳입니다. 제가 이 작가의 배경을 알고 나서 다시 소설을 읽으니, 밥이 퇴근 후 아이들을 씻기는 장면 하나하나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작가가.. 2026. 6. 3. 디어 라이프 (유년의 기억, 자기 용서, 삶의 의미) 20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마지막 소설집 '디어 라이프'는 절필 선언과 함께 세상에 나왔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덮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위로받은 건지 찔린 건지, 그 경계가 불분명한 채로.유년의 기억, 우리는 그 집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앨리스 먼로는 자전적 서사(autobiographical narrative), 즉 작가 자신의 실제 삶을 소설의 뼈대로 삼는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전적 서사란 허구의 이야기를 꾸미는 대신, 작가가 실제로 살아낸 시간과 감각을 그대로 소설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말합니다. '디어 라이프'의 마지막 단편도 그런 글입니다. 1931년생 주인공이 어린 시절 살던 집, 그 집으로 이어지는 긴 길, 강을 건너 서쪽으로 난 길... 2026. 6.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