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문학2 돈키호테 (풍자문학, 메타소설, 현대소설) 전 세계 저명한 작가 100명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만장일치 선정한 책이 있습니다. 400년 전에 쓰인 스페인 소설 한 권입니다. 대학 문학 수업 과제로 처음 완역본을 손에 쥐었을 때, 그 두께에 솔직히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는 왜 이 책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감옥 바닥에서 탄생한 풍자문학의 원형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삶은 그 자체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습니다. 레판토 해전에서 부상을 입은 전쟁 영웅이었지만, 귀국길에 해적에게 납치되어 5년간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풀려난 뒤에는 세금 징수관으로 일하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을 들락거렸고, 결국 돈키호테의 초고는 바로 그 감옥 안에서 쓰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가 차.. 2026. 6. 9. 사기결혼 (세르반테스, 풍자문학, 모범소설) 결혼을 앞두고 상대방의 재산을 꼼꼼히 따져본 적 있으신가요? 솔직히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세르반테스의 단편 『사기결혼』을 처음 접했을 때, 캄푸사노와 에스테파니아가 서로를 속이는 장면에서 피식 웃으면서도 뒤통수가 서늘해졌습니다. 돈과 사랑을 동시에 잡으려다 둘 다 잃는 이 이야기가, 400년이 지난 지금도 낯설지 않게 읽히는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세르반테스는 왜 이 이야기를 썼을까세르반테스(1547~1616)는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소설을 쓴 작가가 아닙니다. 제가 그의 생애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이 사람이 이 정도의 풍자를 쓸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삶이 그를 단련시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레판토 해전(1571년)은 오스만 제국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 2026.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