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첫 소설이 그의 작품 세계 전체를 이미 품고 있었다는 사실, 저는 이걸 뒤늦게 실감했습니다. 1979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온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1970년 여름 18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얇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하루키가 평생 써온 주제들이 이미 다 들어 있습니다.1970년 여름, 해변 도시의 공허한 배경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1970년 8월 8일부터 26일까지, 단 18일입니다. 공간은 도쿄에서 떨어진 인구 7만의 해변 도시. 주인공은 21살 대학생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에 돌아와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가 이 고향을 떠날 때 "진심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추억이 가득한 곳인데 벗어나고 싶었던 것, 저는 그 감각이 너무 잘 이해됩니다...
서점에서 '상실의 시대'를 집어 들었을 때, 저는 이게 '노르웨이의 숲'과 같은 책인 줄 전혀 몰랐습니다. 제목이 두 개인 소설이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상실의 시대에 책표지일 때는 내용이 무거워서 선뜻 책표지를 들춰보지 못했으나 노르웨이의 숲의 책표지를 보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고 구매했다. 나중에 다시 펼쳐 읽으면서, 왜 이 소설이 수십 년이 지나도 독자들을 붙잡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자기 치유 불능 상태, 상실의 심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솔직히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와타나베가 답답했습니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방황은 길고, 결단은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보이는 게 달라졌습니다.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소설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건 '복합 비애..
순수한 사랑이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처음엔 그 반대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알퐁스 도데의 단편 「별」은 예상보다 훨씬 더 오글거렸고, 동시에 예상보다 훨씬 더 아팠습니다. 이 두 감각이 동시에 밀려왔을 때, 저는 그게 바로 진짜 고전의 힘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알퐁스 도데와 서정적 리얼리즘「별」을 제대로 읽으려면 작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 그는 19세기 프랑스 문학에서 서정적 리얼리즘(Lyrical Realism)의 대표 작가로 꼽힙니다. 여기서 서정적 리얼리즘이란, 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되 그 안에 시적이고 감성적인 온도를 함께 담아내는 문학적 방식을 말합니다. 자연주의처럼 냉정하게 현실을 해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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