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러시아 소설은 처음에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이름 하나가 대화 속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불리고, 지명은 낯설고, 시대적 배경은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16세 소년이 처음 사랑에 빠지는 그 감각이 너무 생생해서, 책을 덮고 난 후에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러시아 문학이 낯선 독자에게 첫사랑이 입문작인 이유러시아 소설에 처음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막히는 게 인명 처리 방식입니다. 러시아 문학에서는 인물의 부칭(父稱, patronymic)을 이름과 함께 쓰는 것이 관례입니다. 부칭이란 아버지의 이름에서 파생된 호칭으로, 예를 들어 주인공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에서 '페트로비치'가 바로 부칭에 해당합니다. 처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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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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