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 비염이 생겼습니다. 예쁜 아이를 얻은 후 생긴 비염이라 예쁜 아이를 얻은 대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8년째 비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골이도 생기고 이비인후과를 특히 봄에는 봄나들이 가듯이 가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엄마 비염약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야? 엄마 간이 걱정돼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은 비염이 먹으라고 하면서 일주일치 약을 주십니다. 그래서 비염 지긋지긋한 비염을 관리하기 위해 코 세척을 합니다. 처음에는 아~ 소리를 내면서 하면 된다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뒤로 넘어가서 토할 뻔도 하고 귀가 먹먹한 증상도 있었습니다. 매일 코세척을 하니 너무 시원하신 하는데 그때뿐이라고 느끼게도 됩니다. 이렇게 코세척을 매일 해도 비염약을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코가 너무 막혀서 숨 쉬는 게 힘이 듭니다. 코 풀며 아침을 시작하고 밤에 자다가도 코막힘 때문에 깨는 일도 일상입니다. 코세척만이 아닌 습도조절과 생활습관을 바꾸고 매일 실천하니 확실히 달라지네요.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직접 경험한 비염 관리의 핵심을 공유하겠습니다.
비염 증상 완화의 핵심, 코세척과 습도조절

비염 환자에게 코 세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세척하고 있다고 하면 제가 처음 관리 한 것 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정수기 물로 하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는데 그런 그냥 코푸는 정도로 헹군다는 느낌이라 효과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코 세척의 핵심은 0.9%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효과가 좋은 걸 알아서 생리 식염수를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생리식염수는 우리 몸의 체액과 같은 농도로 만든 소금물이라 코안에 거부감 없이 사용도 편하고 코가 편안하게 나아집니다.
비염 증산 완화는 코세척 과 습도조절, 생활습관으로 하루 3분이면 충분합니다. 중요! 미지근한 온도의 식염수를 사용해야 코 점막에 자극을 주지 않으니 미지근하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찬물은 오히려 콧물을 더 유발할 수 있어 안 하느니 못합니다.
습도 조절도 코 세척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비염 환자의 코는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안 곳곳에 습도계를 두고 수시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침대 옆에 가습기를 두고 잤더니 이불이 축축해져서 자다 깨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침대에서 먼 장소에 두고 잤더니 습도도 포송한 잠자리도 지켰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해 습도가 20~30%까지 떨어져서 너무 건조해서 겨울에는 가습기 없이는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뜻밖이었는데 이렇게 습도만 잘 맞춰도 코막힘이 절반 이상 줄어들더군요.
코 보습을 해주는 것도 좋다고 하여 바셀린 성분의 연고를 면봉에 묻혀 코털 부근까지 발라었더니 코 안쪽까지 녹아들어 가면서 건조함을 막아줍니다. 바셀린은 석유에서 추출한 보습 성분으로, 피부에 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서 저는 매일 자기 전에 코안에 발라줬더니 다음 날 아침 코 상태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집먼지 진드기 제거와 생활습관 개선
알레르기 비염 환자 대부분은 집먼지 진드기에 반응합니다.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SPT)를 받아보면 50가지 항원 중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SPT란 Skin Prick Test의 약자로, 피부에 소량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넣어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이며, 저도 검사 결과 집먼지 진드기에 강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 일주일에 한 번 이상 60도 이상 고온 세탁
- 세탁 후 반드시 털어주기 (건조만으로는 부족)
- 카펫과 러그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
- 롤러형 브러시 청소기로 매트리스 청소
- 공기청정기는 벽에서 20cm 이상 띄워서 작동
제 경험상 이불을 아무리 자주 빨아도 털어주지 않으면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이 섬유 올 사이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기에 이불케어와 매트리스 케어를 일주일에 두세 번 하는데 그 청소기 먼지망에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옵니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집안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있는 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술과 자극적인 음식들은 혈관을 확장시켜 코 점막을 부풀게 만듭니다. 혈관 확장이란 혈관의 직경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혈액이 흐르게 되는 현상입니다. 저는 예전에 술을 끊기 전까지 자다가 코막힘 때문에 2~3시간마다 깼는데, 술을 줄인 후로는 아침까지 푹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콧물이 주르륵 나오는데, 코안의 자극에 대한 반응입니다. 식사할 때는 항상 휴지를 옆에 두고, 가능하면 촉촉한 물티슈를 사용하는 게 코 점막에 덜 자극적입니다.
코를 풀 때도 방법이 있는데, 양쪽을 동시에 세게 풀면 귀에 압력이 가해져 중이염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한쪽씩 살살 여러 번 푸는 게 안전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바꾼 후 코피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비염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항상 습도 조절, 코 세척, 코 보습, 집먼지 진드기 제거를 매일 꾸준히 실천하면 분명히 증상이 완화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매일 매일 하는데 그때뿐"이라고 느꼈지만, 3개월 이상 빠짐없이 해보니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하지 마시고 최소 2~3개월은 꾸준히 해보시길 권합니다.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질 겁니다.